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31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ㅣ구겨 신은 신발과 학교의 숨은 노동ㅣ희정

학교 앞이나 지하철에서 한 번쯤 봤을 풍경이 있다.운동화 뒷부분을 접어서 슬리퍼처럼 신고 다니는 학생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딱히 뭐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요즘 스타일인가 보다” 하고 그냥 지나치는 편이었다.좋다, 나쁘다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그저 배경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 가까웠다. 그런데 희정의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를 읽고 나니,이 익숙한 풍경이 다시 떠올랐다.같은 신발인데, 그걸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에 따라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https://youtube.com/shorts/K82EsVkQx3M?feature=share 신발을 구겨 신은 아이를 보는 두 가지 시선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신발을 구겨신은 학생을 보면그것이 자유로운 ..

스토너ㅣ왜 다시 읽히는가ㅣ존 윌리엄스

1. 잊혔던 소설이 왜 ‘역주행 소설’이 되었을까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Stoner)』는 처음 출간됐을 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전 세계에서 다시 읽히기 시작했고,지금은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소설’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글은 스토너 리뷰·독후감이자,왜 이 조용한 작품이 다시 사랑받는지 정리해보는 역주행 이유 분석에 가깝다. https://youtu.be/6FxDhw3sgqs2. 존 윌리엄스 소설 『스토너』 간단 소개작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장르: 장편소설, 성장·생활·실존 소설키워드: 평범한 삶, 사랑, 전쟁, 대학, 결혼, 실패, 늦은 깨달음이야기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스토너가우연히 영문학을 만나고, 대학에서 ..

소설&시 2025.11.19

AX 터뷸런스 ㅣ AI 시대, ‘신뢰’는 누가 설계하는가 ㅣ 전수민 도서 리뷰

1. AI가 ‘공기’가 된 시대, 왜 하필 AX인가전수민의 『AX 터뷸런스』는 단순한 경제전망서가 아니라,AI가 일으키는 거대한 터뷸런스(요동) 속에서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짚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 온라인 플랫폼에서Trust and Safety 조직에 몸담고 있는 실무자다.그래서 이 책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유해 콘텐츠와 싸우는 사람의 시선으로 쓰여 있다. 책이 말하는 AX(AI Transformation) 는“AI 기술이 비즈니스 한 구석을 살짝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정보, 경제, 정치, 일상의 규칙 자체를 다시 쓰게 만드는 변화다.우리가 체감하든 못 하든, 이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2.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다는 ‘위험한 자신감’오늘날 우리는 딥페이크, 가짜 ..

경제&경영 2025.11.17

나에게로 오는 길 리뷰ㅣ서용석 시집에서 시간을 읽는 법

📘 나에게로 오는 길은 어떤 책인가 — 두 개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시집서용석 시인의 『나에게로 오는 길』은 흔한 시집의 구조와 다르다.이 책에는 시인이 20대 전반에 쓴 시와,세월이 지나 30대가 된 시인 본인이 덧붙인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을 펼치면‘과거의 시인’과 ‘현재의 시인’이 한 페이지 안에서 나란히 걸으며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런 방식은 한국 현대시집 가운데서도 드물다.단순한 작품 모음이 아니라,한 사람이 자기 시간을 다시 읽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로 오는 길』은한국 시집 추천을 찾는 독자시간·성장·자아 회귀를 주제로 한 에세이 시집을 원하는 독자작가의 해설이 포함된 구조적 시집을 선호하는 독자에게 유독 높은 만족도를 주는 작품이다...

소설&시 2025.11.14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ㅣ두려움으로 완성된 세계ㅣ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서문 — 신 없는 세상에서신이 떠난 세계에서 인간은 무엇을 믿을까.『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은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모든 것이 붕괴된 도시, 작동하지 않는 법과 제도, 이미 끝이 도래한 세계.그곳에 한 남작이 돌아온다.그는 구원자도 아니고, 혁명가도 아니며, 단지 세상으로부터 밀려난 마지막 품위의 인간이다. 그의 귀향 소식은 예언처럼 퍼지고,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떠받들기 시작한다.그러나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냉정하게 말한다.그들이 믿는 것은 신의 귀환이 아니라 두려움의 형태로 바뀐 믿음이라는 것을.“의회도 법원도 경찰서도 관공서도 작동하지 않고모든 곳에서 모든 것이 썩어빠진 탓에이 나라 어디에서고 그 무엇도 더는 작동하지 않는 이 절대적 혼돈 속에서.” (98쪽) 이 세계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

소설&시 2025.11.05

회복탄력성ㅣ감사와 운동으로 멘탈을 단단하게 하는 법ㅣ김주환

🧩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삶이 무너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모든 게 끝난 것처럼 느껴질 때,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은 말한다.“무너진 게 아니라, 단련 중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은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성공은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넘어짐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 있다. https://youtu.be/mSE-OUgKhxY 한 번 떨어져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를 알고,한 번 추락해본 사람만이 다시 일어설 필요성을 느낀다.그래서 회복탄력성은 단순한 멘탈 관리가 아니라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다.💡 회복탄력성의 핵심 구성요소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만드는 두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바로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다. 1️⃣..

자기계발 2025.10.31

저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입니다ㅣ브랜딩의 본질을 묻다ㅣ허준

우리는 왜 브랜딩을 해야 할까?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함일까, 아니면 사람의 마음속에 남기 위함일까.《저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입니다》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이 책은 거대한 마케팅 전략서가 아니라,‘브랜딩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인간적인 시선에서 바라본다.브랜드를 만드는 사람, 브랜드를 기억하는 사람,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브랜딩은 기술이 아닌 태도허준 작가는 말한다.“브랜딩은 절대 전략이나 기술이 아니다.내 브랜드를 전달하고 가치관을 설명하며 공감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다.” (p.108) 그에게 브랜딩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로고를 디자인하고, 슬로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가치관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행위,즉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태도다. 그래서 그..

경제&경영 2025.10.30

위버멘쉬ㅣ신을 죽인 철학자ㅣ프리드리히 니체

“세상이 내놓은 확실한 답이 없다면, 결국 당신이 그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위버멘쉬』 중에서 니체의 도발은 왜 지금도 유효한가 프리드리히 니체는 철학자이자, 어쩌면 희대의 어그로꾼이었다.그의 선언, “신은 죽었다(Gott ist tot)”는 당시 유럽 사회의 도덕과 종교를 뒤흔든 폭탄 같은 말이었다.그가 정말 신을 부정하려 한 걸까? 아니다.그는 신을 미워하지 않았다.그가 죽인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짜 신’,즉 두려움과 의존으로 포장된 안전한 질서였다. 니체는 이렇게 세상을 향해 묻는다.“신이 사라진 세상에서, 너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그 질문은 19세기의 것이 아니라,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타인의 평가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현대인들에게그의 말은..

저항의 멜랑콜리ㅣ세계는 무너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ㅣ크러스너호르커이 오슬로 (2025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세계는 이미 끝나 있었다불안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크러스너호르커이 오슬로의 『저항의 멜랑콜리』는 한 여인의 불안으로 시작된다.플라우프 부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이미 오래전에 무너져 있었다.도시의 공기는 탁했고, 사람들의 표정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초조가 깃들어 있었다.그녀의 집은 잠시의 피난처였지만, 그 안으로도 결국 세상의 어둠이 스며들었다.“도둑질하고 사기질, 사악하게 비뚤어진 세상이라니까,신은 더 이상 그런 일에 참견하고 자시고 하지를 못해.” (p.32) 그 한 문장 안에 이 세계의 본질이 들어 있다.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방향을 잃었다.세계는 끝났고, 인간은 그 끝 속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tomsNM44Mz0?feature=..

소설&시 2025.10.28

결국 독서력이다ㅣAI 시대, 살아남을 단 하나의 수단ㅣ김을호

읽지 않는 사회, 멈춰버린 사고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한국인 성인 3명 중 2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 이 통계는 단순히 ‘독서량의 감소’를 말하지 않는다.그건 사유의 멈춤을 의미한다. 김을호 교수는 『결국 독서력이다』에서 이렇게 말한다.“한국인의 기본 문맹률은 1%이지만 실질 문맹률은 75%다.글을 읽을 줄 아는데 그 뜻을 해석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p.31) 우린 글을 읽지만, 생각하지 않는다.단어를 해독하지만, 문장을 ‘이해’하지 못한다.AI가 하루에도 수억 개의 문장을 학습하는 동안,인간은 점점 읽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https://youtu.be/ZYCZUfg5LCgAI 시대에 필요한 건 ‘읽는 근육’이다AI는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계산력을..

자기계발 2025.10.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