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를 만지면, 그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 또한 상처를 입기 시작한다.
책을 덮고 나면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다.
『절창』은 ‘상처를 통해 타인을 읽는 능력’을 지닌 한 여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능력은 신비함보다는 고통에 가깝다.
그녀는 타인의 상처를 만질 때마다,
그 속에서 피어나던 감정의 그림자에 물들어간다.

그녀의 능력에 매혹된 남자, 오언.
그는 그녀를 이해하려 했고,
결국엔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했다.
이 둘의 관계는 사랑과 집착, 구원과 욕망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린다.
https://youtube.com/shorts/9ak8Pnk8THI?si=ullVMqAKUQFDfnFC
“거짓말의 반대가 반드시 진실이라는 법도 없지.
진실은 사실하고는 또 달라.” — p.151

구병모는 이번에도 우리를
‘읽는다는 행위’의 본질로 이끈다.
책을 읽는 일, 사람을 읽는 일, 마음을 읽는 일.
그 모든 건 결국 나 자신을 읽는 일이었다는 걸
늦게야 깨닫게 된다.
상처는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향해 다가가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절창』은 그 모순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며,
이제 나는 상처를 원경으로 삼지 않는 사랑이라는 걸
더는 알지 못하게 되었다.” — p.344

이 소설을 읽는다는 건,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느끼는 일에 가깝다.
읽는 동안 나 역시 그들의 상처에 손을 얹고 있었으니까.
🕊️ 한 줄 평
“이해가 아니라 공감으로,
구원 대신 여운으로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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