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덥지만 독서의 계절을 맞아, 이번에는 최근 화제작인 성해나 작가의 단편 소설집『혼모노』입니다.
이 책은 ‘진짜’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짜’라고 여겨온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집이에요.

작가 소개 –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이야기꾼, 성해나
성해나 작가님은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수평의 세계」로 제7회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았죠.
작가님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우 박정민님이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고 극찬할 정도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입니다.
『혼모노』의 구성
『혼모노』는 표제작 「혼모노」를 포함해 총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이면서도 ‘진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적 풍경을 탐색합니다.

[수록 작품]
- 길티클럽
- 스무드
- 혼모노
https://youtube.com/shorts/rVU9JYrXiL8
- 구의 집
- 우호적 감정
- 잉태기
- 메탈
단편별 간단 줄거리
- 「길티클럽」: 영화감독의 실수를 감싸려는 팬심과 ‘진짜 팬’의 의미를 되묻는 이야기.
- 「스무드」: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인인 ‘듀이’와 태극기 집회 어르신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얽히는 기묘한 사건.
- 「혼모노」: 신기를 잃고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무당이 ‘진짜 무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신성함과 세속적 욕망의 경계를 풍자적으로 보여줍니다.
- 「구의 집」: 인간이 다른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 건축물을 어디까지 잔인하게 만들 수 있는지 묻는 작품.
- 「우호적 감정」: 사람 사이의 우호적 감정이 시간이 흐르며 변질되는 미묘함을 섬세하게 포착.
- 「잉태기」: 모성애와 가족 간 갈등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 「메탈」: 청춘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각자의 길을 가면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통해 ‘잘 사는 삶’의 기준을 묻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경계에서
『혼모노』는 단순한 소설집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이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탐구서 같았습니다.
각 작품은 불편함과 의문을 통해 독자 자신을 마주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믿어온 가치와 기준을 흔들어 놓습니다.
특히 이 소설집은 ‘진짜’와 ‘가짜’를 흑백처럼 나누기보다, 그 사이의 회색지대 속 인간의 욕망과 모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읽고 나면 자연스레 나의 삶과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어떤 이야기는 불편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과 의아함 속에서 비로소 '나'와 '세상'을 마주하는 진솔한 순간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특히 인상 깊게 읽은 문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나나맛이 나지만 바나나는 아닌 우유를 마시며 나는 장수할멈을 떠올린다.” (135쪽)
“가벼워진다. 모든 것에서 놓여나듯.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 (153쪽)
이런 구절들은 소설집의 분위기와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읽는 사람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깁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삶에서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기준이 얼마나 불분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하게 될 거예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국문학의 깊이를 경험하고 싶은 분
- 일상 속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고민해 보고 싶은 분
- 짧지만 강렬한 단편으로 내면을 흔들어 보고 싶은 분
『혼모노』는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곱씹을수록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저처럼 이 책 속에서 진짜를 찾는 여정을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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